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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진출 대응하려면"(중앙일보 비즈칼럼_최재성 교수(극동대))

작성일시 : 2018-06-21 12:00:04 조회수 :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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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칼럼]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진출 대응하려면
 
최재성 극동대학교 반도체장비공학과 교수

중국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소비국이다. 그런 중국이 대부분의 반도체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단일 품목으로 최대의 수입품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수입은 어마어마하다. 이런 중국이 외국으로부터 반도체 수입을 더는 용납하기가 힘들어 단단히 칼을 빼 들었다.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현재 10% 수준대에서 7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정부와 기업, 학계가 온 힘을 합쳐서 반도체 굴기를 외치고 있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간 180조원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품목은 반도체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전체 반도체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국 경제의 반도체 의존도는 실로 엄청나다. 2018년 1분기 기준으로 반도체 단일 품목이 전체 수출액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곳이 바로 중국이다.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를 국산화해 한국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대체한다면 그 파급 효과는 실로 엄청날 것이다. 벌써 올해 하반기부터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양산을 시작할 기세다. 시간이 다소 걸릴지는 몰라도 많은 부분의 메모리 수요 대체는 필연적일 것이다. 지난 우리 산업을 되돌아보면 알 수 있다. 우리가 중국보다 경쟁우위를 가졌다고 큰소리쳤던 조선이 그랬고, 자동차가 그랬으며, 디스플레이 산업이 그랬다. 저들이 죽기 살기로 반도체 굴기를 외치며 달려들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투자하면 언제 가는 따라올 것이다. 실로 걱정스러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면 과연 해답은 없는 것일까? 지금이야말로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의 물멧돌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해결 방법은 있다. 해결할 능력도 있다. 다만, 전략적으로 잘 추진하고 실기하지 말아야 한다.

그 첫 번째 해결책은, 메모리 기술의 초격차 전략이다. 어차피 로우 엔드 메모리는 일부 중국에 내어 줄 것을 고려하면서 최첨단 반도체 기술은 절대적 비교우위를 가져야 한다. 그러려면 투자를 멈추지 말아야 하고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 더욱 힘써야 한다.
두 번째는, 비메모리 반도체를 어떻게 하든 최고의 기술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4차산업혁명에 있어서 반도체는 핵심산업이다. 초연결, 초지능 사회로 대변되는 4차산업 혁명 시대에 비메모리 반도체는 그 비중이 지속해서 커질 것이다. 우리가 취약한 비메모리 반도체를 키워 메모리에서 일부 중국에 뺏길 수밖에 없는 파이 조각 이상을 비메모리에서 가져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뉴로모픽(Neuromorphic) 인공지능칩, AP(Application Processor), CIS(CMOS 이미지 센서)를 비롯한 여러 가지 비메모리 반도체 제품에서 메모리 반도체처럼 세계 톱이 돼야 한다. 우수한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능력을 갖춘 팹리스 업체와 파운드리 업체를 많이 양성하고 이들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반대로 그만큼 큰 성장의 기회가 있을 것이다. 경쟁력 있는 비메모리 외국 기업의 M&A도 한 가지 방법이다.

세 번째는, 후방산업인 반도체 장비, 부품, 소재 회사를 세계 톱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그동안 반도체 소자산업이 수퍼 호황을 맞이해 꽃을 피우는 동안 이들 분야는 상대적으로 크질 못했다. 예를 들어 반도체 장비의 국산화율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20% 전후로 제자리걸음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것이다. 미국, 유럽, 일본은 아직도 이들 후방산업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이들 국가로부터 생산되는 반도체 장비, 소재, 부품이 한국으로 매년 엄청나게 수출되고 있다.

빠를수록 좋다. 이들 후방산업을 키워서 수입대체 효과도 보고 이를 넘어서 외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정부와 소자 기업이 도와주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이들 후방산업에 인재가 많이 모일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일자리도 이들 후방산업 기업에서 많이 만들어지도록 해야 한다.

잘하는 산업을 더 잘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 반도체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산업이고 또 잘해야만 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산업이기 때문이다.

[출처: 중앙일보(2018. 6. 20)] 세계 최대 반도체 소비국 中 "수입 그만" 칼 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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